내작업실

실내악 <떼 한 장에 벼 닷 말>

bero1966 2010. 8. 2. 00:35

<떼 한 장에 벼 닷 말>

 

 

-에히영 가래야

한 밥 두 밥에 동넘어간다

둑 깊은 논에 떼미질하세

떼 한 장 썩으면 벼가 닷 말씩 될세-

 

이 곡의 주제인 황남 삼천군 달천리 “논둑가래질소리”의 가사이다.

‘떼’는 ‘흙과 함께 뿌리째 떠낸 잔디’를 말한다.

‘떼미질’은 떼가 덮인 논둑을 절반쯤 가래로 떠내고 다시 반듯하게 만드는 일이다.

논둑가래질은 논에 물이 새지 않도록 논둑을 다듬는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논둑에 있던 떼가 흙에 묻혀 썩어서 거름이 되기도 했다.

떼 한 장이 썩어 벼 닷 말이 된다니, 밑거름이 얼마나 중요한가 알겠다.

우리음악에도 이 같은 밑거름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썩어 밑거름이 되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초연: 2008년 11월 21일, 부암아트홀, 정가악회 <정가악회 with 김정희: 겨울하늘 기러기 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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