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들이 불렀던 시조를 재현한 공연으로, 10곡의 기판시조를 무대에 올렸다.
이 곡의 음원을 채보, 분석한 보고서는 조만간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며, 그 일부를 소개한다.
(서론에서)
기판시조는 기생들이 불렀던 경제시조의 한 장르로, 현재 불리고 있는 경제시조들(이하 ‘경제시조’)과는 다른 음악적 특징들을 보이고 있다.
(결론에서)
기판시조는 리듬적 요소에서 한배가 신축적이며 다소 빠르고, 따라서 곡 길이가 경제에 비해 짧으며, 빠르기 변화가 심하며, 는박이나 준박을 사용하고, 여음의 길이가 가변적이다.
선율적 요소에서는 경제에 비해 청이 고정되어있지 않고 다양하며, 성음과 잔가락, 그리고 시김새에서 경서도민요의 특성을 보인다. 그리고 동일인이 부른 같은 갈래의 곡에서도 선율의 진행이 상당히 달라지는 가변성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잔가락 등 선율의 세밀한 변화가 경제보다 두드러진다. 전조를 쓰는 점도 기판의 큰 특징이라 하겠다. 노랫말에서도 토씨나 단어뿐 아니라 문장 자체를 변형해 부르기도 하며, 종장 끝구를 모두 부르기도 한다.
즉 기판시조는 리듬・선율・노랫말 등 모든 요소에서 가변성과 다양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 하겠다. 현재 불리고 있는 시조는 지역별, 갈래별로 정형화되어 있으며, 레퍼토리도 많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특징들은 재현 및 지속적인 무대화를 통해 시조 장르의 다양성 회복과 레퍼토리 확장을 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기판시조의 가변성과 다양성은 상당부분 연주자의 즉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데, 시조가 특히 형식미를 추구하는 대표적인 장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가변성과 다양성, 그리고 즉흥성은 역설적으로 시조의 새로운 갈래를 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내작업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꽃 같은 그대 별 같은 꿈-세월호 추모곡 (0) | 2017.04.16 |
|---|---|
| 씻김2014(서도씻김)-2014.12.2 (0) | 2015.01.27 |
| 국악가요 <지는 잎새 쌓이거든> (0) | 2013.09.28 |
| 가곡 <금강산 찬가> (0) | 2013.09.28 |
| 가곡 <송인(送人)> (0) | 2013.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