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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작곡의 기본-장단 2

bero1966 2009. 2. 4. 03:53

1-2. 장단: 장단의 중첩원리를 응용한 예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장단은 하나의 장단이 다른 장단을 포함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판소리, 민요, 산조 등의 전통 레퍼토리에서 그러한 예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석양에 해는 재를 넘고>의 68, 71-72마디는 중모리 반 장단을 중중모리 한 장단으로 재구성한 부분이다.

  140-141, 145-147마디는 중중모리 반 장단을 자진모리 한 장단으로 재구성한 부분이다.

  그리고 54-66마디는 중모리 1/4장단(1마디)을 자진모리 1장단으로 재구성한 부분이다.

  이처럼 재구성한 부분의 앞뒤에는 짧은 경과구들이 있다. 예컨대 68마디의 앞부분은 중모리를 자진모리로 재구성한 부분인데,

  자진모리로 재구성된 부분을 다시 중중모리로 연결하기 위하여 67마디에서 자진모리와 중중모리에 모두 포함될 수 있는

  1마디짜리 경과구를 두었다. 69-70마디는 짧은 첫음에서 하행도약 후 긴 지속음을 두었다.

  이 지속음이 계속되는 동안은 중중모리의 호흡으로도, 중모리의 호흡으로도 모두 연주, 감상이 가능하다. 

  그리고 73마디에서 중중모리와 중모리에 모두 포함될 수 있는 리듬패턴을 경과구로 씀으로써  

  다시 중모리의 호흡을 온전히 회복한다. 즉 67마디는 자진모리 호흡에서 중중모리 호흡으로 전환하기 위한 리듬적 경과구이며,

  73마디는 중중모리 호흡에서 중모리 호흡으로 돌아가기 위한 리듬적 경과구이다.

  139마디의 4번째 박에 쓴 16분음표 6개는 중중모리를 자진모리로 재구성하기 위한 리듬적 경과구이다.

  142-145마디 중간까지는 헤미올라리듬을 쓴 부분이다.(헤미올라리듬: 점4분음표 2개를 4분음표 3개로 재구성한 리듬)

  145마디 중간부터 147마디 중간까지는 다시 자진모리로 재구성된 부분이다. 147마디 후반에서 중중모리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147마디 자진모리 부분의 끝음에 늘임표를 두었다. 늘임표가 붙은 이 음표가 지속되는 동안이 자진모리의 호흡을 다시

  중중모리의 호흡으로 바꾸는 경과구의 역할을 한다.

  54-66마디는 중모리를 자진모리로 재구성한 부분인데, 그 두 장단은 한배(빠르기)나 호흡에 있어 중간에 중중모리를

  건너 뛴, 다소 먼 관계의 장단이다. 따라서 좀 더 치밀한 경과구가 필요하다.

  그래서 49-52마디를 16분음표 4개식 세 묶음으로 전개하여, 경과구인 53마디가 낯설지 않도록 처리했다.

  그리고 53마디는 16분음표 4개씩 세 묶음으로 표기했으나 16분음표 3개씩 4묶음으로도 호흡을 전환할 수 있도록

  2개의 음이 교대로 나오는 음형을 사용하였다. 이 음형이 지속되는 동안 자진모리로 미리 호흡을 바꿀 수 있다.

  장단의 중첩원리를 응용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호흡을 바꿀 수 있는 경과구를 반드시 두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연주자나 청중이 장단의 호흡이 바뀌는 것에 당황하지 않고 적응할 수 있는 시간적 정서적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단의 중첩원리는 매우 수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예컨대 점4분의 6박인 진양조를 해체하면 8분음표 18개가 된다. 즉 4분음표 9개와 같은 음가를 갖는 것이다.

  진양조의 2/3장단은 결국 4분음표 6개와 같고, 이는 중모리 반 장단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마찬가지로, 자진모리는 점4분의 4박이며, 이는 8분음표 12개이고, 4분음표 6개와 같으므로 휘모리 1.5장단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

  이처럼 수학적 구조를 가진 중첩원리를 가지고 있는 리듬은 찾아보기 매우 어렵다.

  (내 경험으로는 아직 다른 나라, 민족의 음악에서는 발견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점은 우리장단이 가진 독창적이고도 매력적인 특수성이며, 바로 이런 점들을 배우고 익히고 살리는 것이야말로

  국악작곡이 다른 작곡 장르와 다르게 추구해야 할 바가 아닌가 한다.    

 

  '내작업실' 게시판에 악보를 올려놓았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아쉽게도 음원을 올리지 못함을 양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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