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에 대해
서양음악 작곡이나
실용음악 작곡이나
전위음악 작곡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국악작곡을 할 필요도 없고
해서 바람직하지도 않다.
'음악'이라는 큰 테두리에 모두 들어간다고 해서 차별성이 없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색깔들이 있다.
그 모든 색깔들은 실은 빨강, 노랑, 파랑의 3원색과 흑백, 이 다섯 가지로 모두 만들 수 있다.
예컨대 보라색을 만들고자 한다면 빨강과 파랑을 적절히 섞어야 한다.
초록색을 만들고자 한다면 파랑과 노랑을 적절히 섞어야 하며
주황색을 만들고자 한다면 빨강과 노랑을 적절히 섞어야 한다.
국악작곡을 한다는 것은 바로 이처럼 기본이 되는 색깔을 만드는 일이어야 하지 않을까.
기본이 되는 색깔이 있어야 다른 다양한 색깔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기본이 되는 음악이 유지되어야 다른 다양한 음악도 가능한 것이다.
색깔을 아무렇게나 섞어버리면 결국은 어떤 색인지 뚜렷하지 않은 거무튀튀한 색깔만 남게 된다.
퓨젼국악, 크로스오버 뿐 아니라
소위 '국악창작곡'이라고 이름 붙은 많은 곡들마저
아무렇게나 섞은 색깔들과 다를 바 없게 된 현실에서
기본이 되는 음악을 유지하려는 지향을 가지고 창작에 임하는 자세가 아쉬울 따름이다.
뜻있는 국악작곡가들이 창작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결과물들도 많지 않고,
국악작곡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이 우리음악어법을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조차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열악한 현실에서
비록 적으나마 민요연구를 비롯한 전통음악 전반의 연구를 통해 알게 된 우리음악의 어법을 공유하고자 블로그를 만들었다.
우리음악의 정체성을 창작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동지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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