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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wig van Beethoven String Quartet in a minor op.132

bero1966 2014. 5. 18. 15:32

좀 전에 FM에서 베토벤 현악4중주 15번 op.132(in a minor)가 흘러나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이다.

이 곡의 5악장에는 단 한 번 나오는 첼로의 피치카토가 있다.

작곡기법상 이처럼 딱 한 번 쓰고 마는, 튀는 음형들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상식이다.

쓰려면 반복해주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베토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런데 바로 그 부분이 가장 감동적이다.

같은 주제가 반복되는 가운데, 그 정점에서 튀어나온 첼로의 피치카토는 들을 때마다 경이롭다.

어떻게 저렇게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의 후기작품들은 그것이 21세기의 작품이라고 해도 경이로울 것이다.

완전히 귀가 먼 후 그는 가장 자유로워졌다.

기법도 악상도 영혼도.

고전시대의 형식미를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후

그것을 여지 없이 허물어버린 베토벤.

그래서 그는 악성(樂聖)이다.

당대의 인기, 부, 명성과 같은 세속적 가치에 연연하지 않고

가장 차원 높은 예술의 경지에 입각하여

아무도 이해하는 이 없는 그 고독하고 자유로운 길을 혼자 묵묵히 걸어갔다.

예술가의 표상, 작곡가의 표상이다.

그리고

인간의 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