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고의 음악유산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합창>을 꼽을 것이다.
이 곡을 들으면 늘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러나 2악장을 들을 때마다 주제의 반복이 좀 많고 길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오늘은 바로 이 2악장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반복되는 주제에서, 그 무한히 되풀이 될 듯한 선율들에서,
죽음을 앞둔 거장의 마음을 비로소 느꼈다.
자신의 음악을 온전히 이해하고 이상을 공유할 수 없었던 시대에
그 고독한 거장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얼마나 많았을까....
2악장 내내 그는 말한다.
알겠어?
바로 이런 얘기야.
이렇게 살고 이렇게 써야 한다고.
그는 늘 자세히 이야기 해주지만 무딘 내가 늘 다 못 알아 듣는다.
거듭거듭 들은 끝에 겨우 한 마디 알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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