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에 대한 문제 제기**
2019년 1월 13일, MBC뉴스는 군가 중 상당수가 친일파의 작품이란 점을 제기하고,
경향신문에는 안익태와 나치의 관계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아래 링크 참조)
https://news.v.daum.net/v/20190113202813550
나는 매년 2학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대학원) 수업에서 프랑스, 미국, 중국, 일본, 4개국의 국가를 분석한 후 애국가를 분석하는 강의를 진행하면서 문제를 제기해왔다. 핵심은 아래와 같다.
애국가의 문제점:
1. 노랫말에 우리 역사, 건국이념, 조상의 얼, 가치관, 자부심, 전망 제시 등의 내용이 일절 없다.
2. 음악적으로 우리장단도 우리가락도 아닌 서양음악(4/4, G-Major)이다.
3. 불가리아 노래 <오 도브루잔스키 크라이(O! Dobrujanski Krai)>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있다.
(참고사이트) http://hopergy.tistory.com/m/2122
4. 작곡법상 노랫말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동해물'은 ‘해에’ 강세가 들어감으로 인해 ‘동/해물’로 음절이 분리되고, ‘백두산’은 높고 웅장한 산인데 선율은 밑으로 꺼진다)
5. 작사, 작곡가가 친일파이다.(작사는 윤치호로 추정, 작곡은 안익태)
그래서 애국가는 다시 만들어야 한다.
먼저 우리 역사, 건국이념, 조상의 얼, 가치관, 미래 전망 등의 내용을 담은 노랫말을 전국민적으로 공모해야 한다. 예컨대 '홍익인간(弘益人間)', '인내천(人乃天)' 뿐 아니라 한 알은 하늘의 새, 한 알은 땅 속의 벌레, 한 알은 인간 자신을 위해 콩 세 알을 심던 농심(農心), 찬서리 맞으며 하늘을 나는 까치를 위하여 남겨두던 까치밥, 경천(敬天)과 경인(敬人)뿐 아니라 경물(敬物)까지 설파한 해월(海月) 최시형 선생의 삼경(三敬)철학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대대로 인간은 물론이요, 우주만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을 추구해왔다. 이러한 철학들은 인간중심주의가 초래한 생태파괴를 극복할 수 있는 답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생태문제의 대안철학으로 다시 주목되고 있다. 애국가의 노랫말에는 한민족이 추구해온 이러한 철학들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또한 멀게는 외세의 침략에 맞선 의병들의 투쟁으로부터, 갑오동학농민들의 투쟁, 3.1운동, 4.19의거, 5.18광주항쟁, 6.10민주항쟁, 그리고 최근의 촛불시위에 이르기까지, 자주적 독립국가와 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한 국민들의 빛나는 투쟁의 역사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또한 온 인류가 연대하여 전쟁과 차별 없는 평화와 평등의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갈 바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선정된 노랫말의 선율을 전국민적으로 다시 공모해야 한다.
이때 음악적 요소는 우리장단과 우리가락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의 국가는 자국의 민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따라서 문화적 정체성이 뚜렷하다. 우리나라에는 그 어떤 나라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토속민요가 있다. 일할 때, 의식을 치를 때, 놀 때, 심심할 때, 우리 조상들은 언제나 노래를 불렀다. 그다지 넓지 않은 한반도에서 지역마다, 갈래마다 각자의 독특한 음악적 사투리를 오랫동안 유지해왔으며, 그것은 지금도 전통음악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 또한 민요는 가장 많은 사람들에 의해 가장 오랫동안 불리어 온 노래이다. 그렇기에 민요를 '음악적 모국어'라고 하는 것이다. 새로 만들어질 애국가는 당연히 우리민요의 어법을 바탕으로 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에서 남북교류가 활발해지고, 비핵화가 완성되고,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유럽연합과 같이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는 사실상의 통일이 이루어진 후에는 남북이 함께 부를 수 있는 국가가 필요하다. 원래 하나의 나라였으므로.
당장은 아쉬운 대로 <아리랑>을 부르자는 제안이 있지만, 70년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된 나라의 국가로 계속해서 부를 곡은 못된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노랫말 자체가 애국가로서 적절치 못하다. 아리랑 선율에 품격 있고 내용 갖춘 노랫말을 새롭게 붙이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는 있겠다.
늦은 감이 있지만, 군가나 애국가의 문제가 논의에 떠오른 것을 환영하며, 이러한 제기들이 실질적 방안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이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주시기를 바라는 바이다.
'내활동,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노트르담을 보며 (0) | 2019.04.23 |
|---|---|
| 애국가ㅡ어떻게 만들 것인가? (0) | 2019.04.10 |
| 2018년을 정리함. (0) | 2019.01.02 |
| 한 해를 마무리하며 (0) | 2017.12.31 |
| 새 문화를 위한 작은 발걸음 (0) | 2017.10.25 |